영아의 신체 활동, 교육과정에서 제시하는 놀이 방향은?
1. 0~2세, 몸으로 세상을 배웁니다
0~2세 아이들에게 신체 활동은 단지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인식하고 탐색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에요. 갓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에게는 공간을 이동하는 일 자체가 도전이고, 사물을 손으로 만져보는 행위가 곧 학습입니다.
2024 개정 표준보육과정에서는 이를 반영해, 신체활동을 ‘움직이며 놀아요’ 영역으로 명시하고 있으며, 아이들이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며 감각과 균형, 협응력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강조하고 있어요.
특히 신체 활동은 단순히 운동 능력 발달뿐만 아니라, 정서 안정, 자율성, 탐색력, 사회성까지 연결되는 확장성 있는 경험입니다. 아이가 기어가고, 잡고 일어서며, 장애물을 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자립감을 심어주고, 실패와 성공을 통해 도전정신을 키우는 중요한 기회이죠.
2. 신체 놀이, 정해진 규칙보다 ‘자유로운 시도’가 우선
신체 활동이라고 하면 체육활동이나 게임을 떠올릴 수 있지만, 0~2세 영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형식화된 활동이 아닌,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가능한 ‘열린 놀이’**입니다.
2024 보육과정은 “아이의 발달 수준과 관심에 따라 다양한 움직임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지원 방향을 강조해요.
예를 들어, 부드러운 매트 위에서 구르기, 스펀지 블록 사이를 기어가기, 낮은 계단 오르내리기, 실내에서 공을 굴리거나 잡아보기 같은 비구조화된 활동이 바로 대표적이에요. 아이는 정해진 목표 없이도 스스로 움직이며 자신의 한계를 실험하고, 균형을 잡고, 자기 몸을 인식하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며 자신감을 얻고, 점차 다른 친구들과의 신체적 상호작용으로도 확장되죠.
3. 교사의 역할은 ‘위험 관리자’가 아니라 ‘놀이 동행자’
신체 활동은 다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안전 위주로만 접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안전은 기본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이의 신체적 탐색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교사의 태도예요. 보육과정에서도 교사는 “아이의 움직임을 제한하기보다, 안전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감각과 동작을 시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계단을 오르려는 아이에게 “위험해, 하지 마!”보다는 “조심해서 한 발 한 발 올라볼까?”라고 말하며 도전의 기회를 열어주는 교사, 미끄러지는 아이에게 “넘어졌구나, 괜찮아. 다시 일어나볼까?”라고 말하며 실패를 배움으로 이끄는 교사가 바로 신체 활동의 진정한 조력자입니다.
아이들은 이러한 지지를 통해 몸을 움직이는 기쁨을 알고, 나아가 세상을 두려움 없이 탐색할 수 있는 용기를 얻습니다.
4. 공간과 환경이 신체 활동을 결정짓습니다
아이들은 환경에 따라 움직입니다. 의자와 테이블이 가득 찬 교실보다는, 열린 공간과 부드러운 재질의 매트, 다양한 크기의 놀이도구가 놓인 공간에서 훨씬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신체 활동이 일어납니다. 2024 개정 보육과정에서는 ‘아이의 신체활동을 유도할 수 있는 환경 구성’을 교사의 지원 요소로 명시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실내에 장애물 코스를 구성하거나, 햇볕이 드는 마루에 작은 미끄럼틀을 배치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의 움직임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또한 실외 놀이터나 산책 코스, 텃밭 활동처럼 자연과 접하는 신체 놀이 기회도 매우 중요해요. 흙을 밟고, 나뭇잎을 줍고, 작은 언덕을 기어 올라가는 과정은 몸뿐만 아니라 감각, 정서, 탐구력까지 자극하는 풍부한 배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