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 발달을 위한 감정코칭, 보육과정에서 어떻게 다루나?
1. 정서 발달, 왜 0~2세가 중요한가요?
정서 발달은 모든 발달의 기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0~2세는 자신의 감정을 처음으로 느끼고, 그것을 표현하고, 타인과 연결 짓는 능력을 익히는 결정적 시기예요. 이 시기에 안정적인 정서 기반을 다져놓지 않으면, 이후의 사회성·언어·자기조절력까지 영향을 받게 됩니다.
2024 개정 표준보육과정은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정서적 안정과 표현을 돕는 상호작용’을 교사의 핵심 역할로 제시합니다. 즉, 단순히 아이가 울거나 웃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읽어주고, 이름 붙여주고, 안전하게 표현하도록 돕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이것이 바로 보육과정 속 ‘감정코칭’의 출발점입니다.
2. 감정코칭은 아이의 ‘마음 언어’를 읽는 일
0~2세 아이는 아직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울거나 몸을 비틀거나, 화난 표정이나 떼쓰는 행동으로 마음을 보여줄 뿐이죠. 이때 교사는 아이의 행동을 ‘훈육’의 대상이 아니라,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로 이해해야 합니다. 아이가 “싫어!”라고 소리치거나, 친구 장난감을 빼앗을 때 “안 돼!”라고만 말하기보다, **“그 장난감이 너무 갖고 싶었구나. 속상했구나”**라고 감정을 먼저 읽어주는 것이 감정코칭의 시작입니다.
감정을 인정받은 아이는 점점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시간이 지나면 타인의 감정에도 공감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예절 지도’가 아니라, 감정 조절과 사회성의 기초가 되는 뿌리 교육입니다. 보육과정에서도 이러한 감정 인식과 표현, 타인과의 감정 조절 능력을 ‘정서발달’의 주요 목표로 설정하고 있어요.
3. 교사의 말투와 반응이 정서 교육의 전부다
보육에서 정서 발달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이나 활동이 꼭 필요한 건 아닙니다. 교사의 말투와 태도, 그리고 일상적인 반응 자체가 정서교육이 되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아이가 실수했을 때 “괜찮아, 다시 해보자~”라고 말해주는 교사의 따뜻한 말 한마디, 실망한 아이에게 “속상했지? 여기서 기다려줄게”라고 말하며 곁을 지켜주는 행동은 모두 감정코칭입니다.
2024 보육과정에서는 ‘영아의 감정을 민감하게 알아차리고, 그 감정을 말로 표현해주는 상호작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어요. 특히 정해진 감정 카드나 활동지보다도, 일상 속에서 아이와 감정을 주고받는 대화와 터치, 기다림이 더욱 중요합니다. 감정을 배운다는 건 기술이 아니라 ‘느낌’을 안전하게 다룰 수 있다는 믿음을 키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4. 감정코칭, 부모와 함께 이어갈 때 더 강해집니다
아무리 보육현장에서 감정코칭이 잘 이루어지더라도, 가정에서 그 연속성이 이어지지 않으면 효과가 반감될 수 있어요. 그래서 교사는 부모와의 연계를 통해 아이가 가정에서도 감정을 인정받고, 표현하며, 위로받는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하원 시 감정카드를 보여주며 “오늘은 ○○가 친구와 놀다가 속상했어요. 집에서도 토닥토닥 해주세요”라고 소통하면, 아이의 정서 안정에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부모와 함께 ‘감정을 인정하는 말’을 나누는 연습을 함께 하면 좋아요. “이럴 땐 어떻게 말해주면 좋을까요?”처럼 구체적인 언어 예시를 안내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정서 발달은 어린이집과 가정이 함께 키워야 할 민감하고 중요한 부분이므로, 감정코칭은 교사와 부모가 손잡고 가는 공동 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