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세 보육과정 해설

2024 개정 0~2세 표준보육과정, 무엇이 달라졌을까?

앨이야 2025. 6. 23. 14:00

1. 보육과정이 왜 바뀌었을까?

2024년, 0~2세 표준보육과정이 전면 개정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한 내용 정비가 아닌, 변화하는 시대와 양육 환경에 맞는 교육 방향을 다시 설정하기 위함이었어요. 특히 최근에는 “아이 중심”, “놀이 중심”, “존중 기반”이라는 키워드가 육아와 교육 전반에 중요하게 떠오르면서, 기존의 보육과정도 이러한 흐름을 반영할 필요가 있었죠.

기존 보육과정은 좋은 방향성이 있었지만, 다소 교사 중심적인 시각이나 발달 과업에 초점을 둔 구성이 강했습니다. 이번 개정은 ‘아이의 경험과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움이 일어난다’는 전제를 중심에 두고, 교사는 그 흐름을 읽고 지원하는 존재로 강조되고 있어요. 이는 단지 보육과정의 재정비가 아닌, 교사와 부모의 역할에 대한 철학적 전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핵심 변화 ① 놀이 중심 · 영아 주도

이번 개정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놀이 중심 보육’의 강화입니다. 물론 놀이 중심이라는 말은 예전에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 의미가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다뤄졌어요. 예를 들어, 영아가 놀이에 몰입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 평가의 출발점이 되었고, 교사는 놀이를 유도하거나 주도하는 대신, 흐름을 읽고 필요한 환경과 언어 자극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또한, 영아의 주도성이 강조됩니다. 이전에는 활동을 계획하고 진행하며 발달을 끌어주는 역할이 컸다면, 이제는 아이의 관심과 선택이 먼저예요. 아이가 자발적으로 탐색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는 교사에게도 새로운 접근을 요구하죠. 아이의 몸짓, 눈빛, 놀이의 방향을 ‘읽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입니다.


3. 핵심 변화 ② 보육과정의 구조와 용어의 변화

2024 개정 보육과정에서는 전체적인 문서 구조와 용어 자체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기존에는 ‘발달 영역’으로 나뉘던 내용을 ‘생활 영역’과 ‘성장 영역’ 중심으로 재구성했어요. 예를 들어, ‘신체운동’이 아니라 ‘움직이며 놀아요’, ‘사회관계’가 아닌 **‘함께 놔요’**처럼 보다 직관적이고 현장 친화적인 용어로 바뀌었죠.

또한 ‘내용범주’와 ‘교사의 지원 방향’이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 중심으로 제시됩니다. 단순히 무엇을 가르칠지가 아닌, ‘어떻게 함께할지’가 강조되는 구조입니다. 이는 부모나 예비 교사에게도 보육과정을 더 친근하게 느끼게 해주며, 실제 일과 운영에도 활용도가 높아졌어요. 그만큼 보육과정이 더 이상 ‘보고만 있는 문서’가 아닌, 현장에서 함께 움직이는 지침서가 되어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교사와 부모의 협력이 더욱 중요한 시대

이러한 변화는 교사만의 몫이 아닙니다. 부모와의 소통과 협력 역시 보육과정 속에서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어요. 가정과의 연계, 부모의 양육 태도와 보육환경에 대한 이해, 그리고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해진 거죠.

특히 0~2세 시기의 아이들은 가정에서의 경험과 어린이집의 경험이 단절되지 않고 이어질 때 안정감과 발달이 깊어집니다. 이를 위해 교사는 단지 아이만이 아닌, 부모를 이해하고 함께 성장해가는 동반자가 되어야 해요. 이번 보육과정 개정은 바로 이 점을 깊이 있게 담고 있어요.

결국 이번 개정은 단순한 문서 변경이 아닌, 아이를 둘러싼 모든 관계와 환경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는 요청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놀이 속에서 배움과 사랑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교사와 부모가 한 팀이 되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