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실 속 말 한마디가 아이의 정서를 바꿉니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교사로서 아이들과 보내는 하루는 참 다채롭습니다.
웃고, 울고, 투정 부리고, 기뻐하고… 아이들의 감정은 시시각각 변하고,
그 감정에 가장 가까이 있는 존재가 바로 ‘교사’입니다.
그만큼 교사의 말 한마디는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거나 억누르는 힘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감정코칭은 어떤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교사의 따뜻한 시선과 말투, 그리고 마음의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교실 안에서 실제로 자주 마주치는 상황들을 중심으로,
감정코칭 관점에서 교사가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 구체적인 예시를 상황별로 정리해봤습니다.
2. 상황별 감정코칭 대화 예시 ①~③: 감정을 수용할 때
✅ [울 때]
❌ “왜 울어? 그만 울어.”
✅ “속상했구나. 눈물이 나는구나. 괜찮아, 울어도 돼.”
👉 아이가 우는 이유를 묻기보다 감정 자체를 수용해 주세요.
✅ [화가 났을 때]
❌ “화를 그렇게 내면 안 돼.”
✅ “많이 화가 났구나. 그럴 수 있어. 화날 땐 말로 알려줘도 돼.”
👉 ‘화내는 행동’은 조절해도, ‘화난 감정’은 인정해 주세요.
✅ [질투하거나 비교할 때]
❌ “왜 친구 거만 갖고 싶어 해?”
✅ “친구 장난감이 좋아 보여서 갖고 싶었구나.”
👉 감정의 원인을 함께 찾아주는 말이 필요해요.
3. 상황별 감정코칭 대화 예시 ④~⑥: 감정을 해석하고 정리할 때
✅ [실망했을 때]
❌ “그럴 수도 있지, 별일 아냐.”
✅ “기대했던 게 있어서 더 실망됐을 수 있어.”
👉 감정의 깊이를 가볍게 넘기지 않고 공감해주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 [친구와 다툰 뒤]
❌ “그만 싸워. 둘 다 잘못했어.”
✅ “친구가 그렇게 말해서 속상했구나. 지금 어떤 마음이야?”
👉 잘잘못보다 감정에 먼저 다가가야 아이가 마음을 열어요.
✅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했을 때]
❌ “나빠! 싫어! 안 할 거야!”
✅ “정말 하기 싫은 기분이구나. 왜 그런 기분이 들었는지 같이 이야기해볼까?”
👉 부정어 뒤에 숨겨진 감정을 차분히 해석해주는 말이 필요해요.
4. 상황별 감정코칭 대화 예시 ⑦~⑩: 감정을 연결하고 조절로 이어질 때
✅ [감정을 행동으로 옮길 때]
❌ “친구를 때리면 안 돼.”
✅ “화가 나서 그런 행동을 했구나. 그런데 화났을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
👉 감정은 받아들이되, 행동은 조절할 수 있다는 틀을 알려줘야 해요.
✅ [자신의 감정을 말했을 때]
❌ “그래서? 어쩌라고?”
✅ “기분을 말해줘서 고마워. 선생님이 너의 마음을 알게 됐어.”
👉 아이가 감정을 표현한 그 자체에 긍정적 피드백을 주세요.
✅ [감정이 진정된 후]
❌ “다 끝났잖아. 이제 그만해.”
✅ “아까보다 기분이 좀 나아졌니? 어떤 게 도와줬을까?”
👉 감정의 변화 흐름을 함께 따라가는 말이 자기조절 학습이 됩니다.
✅ [교사가 감정을 표현할 때]
❌ “선생님 화났어!”
✅ “선생님은 지금 놀랐어요. 좀 속상한 마음도 들었어요.”
👉 감정을 숨기지 말고, 모범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감정모델링입니다.
5. 말투 하나가 아이의 마음을 바꿉니다
감정코칭은 ‘무조건 잘 받아주기’가 아닙니다.
‘감정은 인정하고, 행동은 지도한다’는 원칙 아래,
교사가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말로 연결해주는 실천입니다.
어쩌면 교사가 바쁘고 힘들어지는 순간, 감정을 읽기보다 훈육을 앞세우고 싶어질 때도 있을 거예요.
그럴 때일수록 기억해주세요.
“그럴 수 있어.”, “이런 기분일 수 있겠구나.”, “어떻게 해줄까?”
이 짧은 말들이 아이의 정서를 지켜주는 따뜻한 다리가 된다는 것을요.
말 한마디가 감정코칭이 됩니다.
그리고 그 코칭은 아이 마음 속에 자기이해와 공감의 뿌리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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