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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코칭

슬픔과 분노를 헷갈려하는 아이, 감정 구별 도와주는 교사의 한마디

by 앨이야 2025. 7. 6.

1. 아이들은 감정을 헷갈리는 시기를 거친다

만1세에서 2세 사이의 아이들은 다양한 감정을 처음으로 경험합니다.
하지만 아직 감정의 이름을 잘 모르고, 서로 비슷한 감정을 자주 헷갈려 합니다.
예를 들어 속상해서 우는 상황인데도, 주변에서 “화났니?”라고 물으면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응”이라고 대답하며 분노로 감정을 해석하기도 해요.
실제로 많은 아이들이 슬픔과 분노, 불안과 짜증, 부끄러움과 무서움
혼동하는 시기를 겪습니다.
이 시기에는 감정을 느끼는 능력은 있지만,
그 감정을 언어로 분류하고 표현하는 능력은 미숙하기 때문에
교사의 적절한 언어 지원이 아주 중요합니다.


2. 감정코칭은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것부터

감정코칭에서 아주 기본이자 중요한 접근은
아이의 감정에 적절한 이름을 붙여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놓친 아이가 땅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을 때
“화났구나”가 아니라 “속상했구나”라고 말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감정의 ‘이름’을 구체화하면 아이는 혼란 속에서
“내가 지금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었구나”라고 깨닫게 됩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아이는 점점 자신의 감정을 구별해서
표현하고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교사의 한마디는 아이의 감정 표현의 길을 열어주는 열쇠가 될 수 있어요.


3. 구체적인 언어는 감정 인식의 문을 연다

현장에서 있었던 사례를 하나 소개할게요.
수민이는 다른 반 선생님이 반찬을 덜어주었을 때,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고 식판을 밀어냈습니다.
교사는 처음에 “왜 화났어? 밥이 마음에 안 들었니?”라고 물었지만,
조금 지나 아이가 “엄마가 생각났어…”라고 말했어요.
수민이는 낯선 상황에서 불편함과 함께 엄마가 그리운 슬픔을 느꼈던 거죠.
하지만 낯선 감정이었기에 눈물과 짜증으로 밖에 표현할 줄 몰랐던 겁니다.
이때 교사가 “엄마가 생각나서 마음이 서운했구나”라고 감정을 대신 말해줬고,
아이의 눈빛은 안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감정을 섬세하게 구분해주는 교사의 말 한마디는
아이에게 마음을 읽어주는 공감의 문장이 됩니다.


4. 감정을 가르치기보다 ‘함께 알아가는 경험’을

감정코칭은 감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의 내면에 있는 감정을 함께 느끼고 발견하는 경험입니다.
“지금 ○○는 속상해서 그런 거지?”, “이런 기분일 땐 울 수도 있어.”
이런 말들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더불어 감정 그림책, 감정카드, 표정 흉내 내기 같은 활동을 통해
아이와 함께 다양한 감정 단어를 익히고, 감정의 뉘앙스를 구분하는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어요.
교사는 아이가 경험하는 ‘첫 감정의 언어’가 따뜻하고 명확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부드럽게 도와주는 안내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