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상은 아이의 실험실이에요
0~2세 아이에게 세상은 매일이 새롭고, 모든 것이 신기합니다. 아이는 손으로 만지고, 입에 넣고, 눈으로 바라보며 세상을 탐색하죠. 우리가 보기엔 평범한 물건도, 아이에게는 하나의 실험 도구가 되고, 반복적인 놀이도 아이에겐 새로운 발견의 과정이 됩니다.
2024 개정 표준보육과정은 이러한 아이의 본능적인 호기심을 존중하며, ‘탐색과 발견’ 영역을 별도로 강조하고 있어요. 이 영역은 단순한 지식이나 개념 습득이 목적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경험하고 느끼며 깨닫는 과정을 중심에 둡니다. 즉, 영아는 ‘가르침’보다는 ‘발견’ 속에서 배우는 존재임을 전제로 한 것이죠.
2. 아이의 탐색은 놀이로 시작되고 놀이로 깊어진다
탐색과 발견은 아이의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컵을 엎었다가 세우는 행동, 블록을 반복적으로 쌓았다 무너뜨리는 장면, 또는 손에 물감을 묻혀 종이에 찍어보는 놀이—all of these—는 아이가 세상의 원리와 감각을 이해하는 ‘작은 실험’이에요. 이때 아이는 “왜 그럴까?”를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대신, 몸으로 경험하며 세상을 익혀나갑니다.
보육과정에서는 이를 ‘감각과 오감을 활용한 탐색’, ‘물체의 특성과 변화를 인지하는 경험’, ‘사물 간의 관계 이해’ 등으로 구체화하고 있어요.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과정이 놀이 안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교사가 환경을 제공하고 흐름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아이는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인지 능력과 문제해결력을 키워갑니다.
3. 교사의 개입이 아닌 '설계'가 중요한 이유
탐색과 발견이 일어나는 핵심은 ‘환경’과 ‘재료’입니다. 아이에게 어떤 놀잇감이 제공되는지, 어떤 방식으로 배치되어 있는지에 따라 놀이의 질과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이죠. 예를 들어, 촉감이 다른 천 조각, 다양한 재질의 블록, 쌓기와 구르기를 동시에 해볼 수 있는 구성물 등은 아이의 오감을 자극하고 풍부한 탐색을 유도합니다.
2024 보육과정은 교사의 역할을 ‘아이의 탐색을 촉진하는 환경 제공자’로 정의하고 있어요. 즉, 아이가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배려된 공간과 재료, 그리고 방해받지 않는 시간과 리듬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또한 교사는 아이가 탐색하는 동안 섣불리 개입하기보다, 그 과정을 충분히 지켜보고, 필요 시 언어로 확장시켜주는 동반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예: “블록이 쓰러졌네~ 다시 쌓아볼까?”, “소리가 나는 걸 찾았구나~ 어떤 소리야?”
4. 발견의 기쁨은 아이의 내적 동기를 키운다
가장 깊은 배움은 스스로 발견했을 때 일어납니다. 아이가 컵을 기울여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스스로 보았을 때, 스펀지를 눌렀을 때 물이 나오는 것을 직접 느꼈을 때, 그 안에서 놀라움과 성취감이 동시에 피어납니다. 이것이 바로 내적 동기의 시작이고, 배움을 지속시키는 힘이 됩니다.
탐색과 발견 영역은 아이가 “스스로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하고, 이를 통해 점점 더 주도적이고 창의적인 놀이를 확장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이후 수학적 사고, 과학적 호기심, 문제해결 능력의 기초가 돼요. 그래서 이 시기의 ‘작은 발견’은 앞으로의 ‘큰 배움’을 이끄는 디딤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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