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육은 어린이집에서만 이뤄지지 않아요
많은 부모님들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 그곳에서 모든 교육과 발달을 책임져 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0~2세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배움의 장소는 여전히 가정이고, 어린이집은 그 배움을 이어가는 또 다른 생활 공간이에요. 아이에게 가장 익숙하고 안전한 공간이 집이기 때문에, 가정에서의 일상과 감정, 상호작용은 교육과정 못지않게 중요한 자원입니다.
2024 개정 표준보육과정에서도 가정 연계를 독립된 영역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가정과 협력하여 아이의 발달과 놀이가 연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교사의 중요한 역할로 명시하고 있어요. 즉, 보육은 어린이집 안에서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가정과 어린이집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완성되는 과정인 것이죠.
2. 가정 연계,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가정 연계는 거창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아주 사소한 일상 공유와 상호신뢰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오늘 ○○가 놀이 중에 책을 스스로 골랐어요”, “혼자 앉아서 간식을 기다렸답니다” 같은 짧은 이야기를 통해 부모는 아이의 변화를 느끼고, 집에서도 그것을 이어갈 수 있는 힌트를 얻어요.
반대로, 가정에서의 모습도 교사에게는 매우 소중한 정보입니다. “요즘 ○○가 자주 떼를 써요”, “낮잠 시간에 잠을 못 자요” 같은 이야기는 아이의 정서 상태나 변화된 욕구를 읽는 단서가 되죠. 이처럼 양방향 소통을 통해 아이의 경험이 단절되지 않고 연결될 수 있어요. 보육과정에서는 이를 위해 가정과의 대화, 관찰 공유, 간단한 연계 활동 제안 등을 꾸준히 실천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3. 놀이와 일상의 연결, 부모도 충분히 할 수 있어요
부모님들이 흔히 하는 걱정 중 하나는 “집에서는 어떤 놀이를 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입니다. 하지만 아이에게 특별한 놀잇감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하루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놀이와 상호작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양말을 함께 정리하면서 색깔을 분류해본다거나, 간식을 접시에 담으면서 숫자 놀이를 해보는 것, 비 오는 날 창가에 앉아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것도 훌륭한 놀이예요. 교사는 이런 가정에서의 실천 팁을 간단하게 정리해 가정통신문, 사진, 댓글, 하원 대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모에게 소개할 수 있어요. 보육과정의 내용도 일상 언어로 풀어주면, 부모 역시 자연스럽게 보육의 연장선에서 함께할 수 있습니다.
4. 교사와 부모, ‘아이 중심’이라는 같은 방향으로
가정 연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입니다. 교사와 부모가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고, 함께 아이를 키우는 ‘한 팀’이라는 인식을 가질 때, 아이는 더 큰 안정감 속에서 자랄 수 있어요. 2024 보육과정에서도 ‘아이를 중심에 두고, 교사와 부모가 협력하여 발달을 지원한다’는 문장이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교사는 부모에게 평가나 지도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에 대한 애정을 공유하며 함께 걱정하고 기뻐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부모 역시 교사를 믿고 자신의 양육 고민을 솔직하게 나눌 수 있어야 해요. 그럴 때 아이는 집에서도, 어린이집에서도 일관된 애정과 지지를 경험하게 되고, 그 안정감이 모든 발달의 기초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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