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과는 아이에게 '예측 가능한 하루'를 선물해요
영아에게 하루 일과는 단순히 시간표가 아닙니다. 아이의 정서 안정, 탐색의 흐름, 자기조절력 형성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틀이에요. 2024 개정 표준보육과정에서도 일과에 대한 강조가 두드러지며, “예측 가능하고 반복되는 일과 속에서 아이가 스스로를 조절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특히 0~2세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세상 속에서 하루의 흐름이 반복되면 점차 마음을 놓게 됩니다. “이 시간에는 간식이 나와요”, “지금은 친구들과 놀이하는 시간이에요”처럼 반복성과 일관성 있는 구조는 아이에게 ‘세상은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주고, 이러한 안정 속에서 아이는 더 자유롭고 창의적으로 놀이할 수 있게 됩니다.
2. ‘놀이 중심 일과’란 놀이 시간이 많다는 뜻이 아니에요
많은 사람들이 ‘놀이 중심 보육’이라고 하면 단순히 ‘놀이 시간이 많다’고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놀이 중심 일과의 핵심은 놀이의 흐름을 중심으로 하루를 설계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놀이가 단절되지 않고 이어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일과 전반에 놀이가 스며들어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해요.
2024 보육과정에서는 ‘놀이를 존중하고, 아이의 리듬에 맞는 유연한 일과 편성’을 강조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한 가지 놀이에 몰입하고 있다면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급하게 간식 시간으로 이동시키기보다는, 놀이를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주고, 간식도 아이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하는 것이죠. 이것이 진짜 ‘놀이 중심 일과’이며, 아이의 자율성과 몰입을 보장하는 일과 운영 방식입니다.
3. 고정된 틀보다 ‘흐름 있는 탄력성’이 중요해요
물론 어린이집 운영상 하루 일과에는 어느 정도의 틀과 계획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0~2세 아이들의 발달 특성과 개별성을 고려한다면, 고정된 시간표보다 흐름 있는 탄력성이 더 중요합니다. 매일 똑같은 시간에 같은 놀이를 하게 하기보다는, 아이의 기분, 건강 상태, 흥미도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어야 해요.
예를 들어, 오전에 비가 오는 날에는 실외 활동 대신 음악 놀이로 자연스럽게 흐름을 바꾸거나, 어떤 아이가 낮잠을 짧게 자고 일어났을 때 조용한 탐색 놀잇감을 제안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러한 유연함은 아이의 생체리듬과 감정 상태를 존중하는 ‘관계 기반 보육’의 실천이기도 해요. 정해진 틀을 유지하되, 그 안에서 아이가 중심이 되는 방식으로 일과를 흘러가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균형 잡힌 보육입니다.
4. 교사와 아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일과의 리듬’
놀이와 일과의 균형은 결국 교사의 감수성과 관찰력에서 시작됩니다. 교사가 아이의 흥미와 에너지를 읽고, 그 흐름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할 때 진정한 놀이 중심 일과가 실현됩니다. 이때 중요한 건 일과의 ‘순서’는 유지하되, ‘속도’는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모든 아이가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건 아니기 때문이죠.
보육과정에서는 일과 편성에 있어 “아이와 함께 일과의 리듬을 만들어간다”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어요. 이는 교사가 단순한 운영자가 아니라, 아이의 생활 리듬을 함께 구성해가는 동반자라는 의미입니다. 식사, 낮잠, 놀이, 전이 활동 모두가 단절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일과 편성이야말로 아이의 안정감과 놀이몰입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중요한 전략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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