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환경은 아이의 ‘또 다른 교사’입니다
보육과정에서 ‘환경’은 단순한 공간 배치가 아니라, 아이의 놀이와 발달을 이끌어주는 적극적인 교육 요소입니다. 특히 2024 개정 표준보육과정에서는 “환경은 아이의 흥미를 반영하고, 자율적 탐색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어요.
즉, 환경은 아이를 수동적으로 앉혀두는 장소가 아니라, **스스로 탐색하고, 머물고, 확장할 수 있도록 돕는 하나의 ‘보이지 않는 교사’**인 셈입니다.
0~2세 영아에게 적절한 환경은 ‘예쁜 공간’이 아니라, 안정감과 흥미, 반복 가능한 놀이를 담아낼 수 있는 구조화된 분위기를 말합니다.
바닥재의 질감, 조명, 놀이재료의 위치, 소리와 색감, 동선 하나까지도 아이의 감각과 정서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환경은 그 자체로 ‘배움의 틀’이 됩니다.
2. 아이가 중심이 되는 환경, 어떻게 만들까요?
아이 중심 환경을 만들기 위한 핵심은 바로 ‘접근성’과 ‘선택 가능성’입니다.
아이 눈높이에 맞춰 재료가 배치되어 있어야 하고,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꺼내볼 수 있어야 하며, 놀이가 한 번에 끝나지 않고 ‘이어질 수 있는 구조’로 구성되어야 해요.
예를 들어, 매일 정리된 블록 대신 어제 아이가 만들다 만 블록 작품이 그대로 놓여 있다면, 오늘 그 놀이는 더 깊어지고 확장될 수 있겠죠.
2024 보육과정에서는 **‘아이가 주도하는 놀이 흐름이 환경에서 가능하도록 한다’**는 내용을 강조합니다. 이를 위해 교사는 단지 교실을 깨끗이 정리하는 사람을 넘어서, 놀이의 연속성과 흥미의 흐름을 읽어내는 설계자 역할을 하게 돼요. 아이가 자주 머무는 공간, 무심코 지나치는 공간, 특정 재료를 반복해서 사용하는 행동—all of these—는 환경 구성의 단서가 됩니다.
3. 감각과 안전, 두 가지 축을 고려해야 해요
영아 보육 환경에서 놓쳐선 안 되는 두 가지 기준은 바로 감각 자극과 안전성입니다. 0~2세는 모든 것을 입에 넣고 만져보며 탐색하는 시기이므로, 촉감·소리·시각적 자극을 풍부하게 주되, 동시에 안전한 소재와 구조를 갖춘 환경이 필수입니다.
예를 들어, 거친 나무 블록, 부드러운 천, 통통 튀는 공, 소리 나는 병 등 다양한 감각재료를 활용하면서도, 아이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는 낮은 가구, 부딪혀도 다치지 않는 모서리 처리, 넉넉한 이동 동선 확보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해요.
보육과정에서는 “신체·정서·사회·인지적 측면이 함께 고려된 환경 구성”을 강조하며, 교사가 다양한 발달요소를 하나의 공간에 조화롭게 담아낼 수 있는 안목을 가질 것을 요청합니다.
4. 환경은 정해진 틀이 아니라 ‘함께 만드는 흐름’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환경이 한 번 꾸며지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환경은 매일 아이와 교사의 상호작용 속에서 살아 움직여야 하며, 필요에 따라 변화하고, 아이의 성장에 따라 조정될 수 있어야 해요.
예를 들어, 요즘 아이들이 소꿉놀이에 몰입하고 있다면, 부엌 역할 놀이 공간을 넓히고 도구를 추가하거나, 그에 맞는 그림책을 근처에 배치하는 식으로 아이의 흥미를 따라 환경을 유연하게 재구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024 개정 보육과정에서도 환경을 ‘교사의 관찰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되어야 하는 요소’로 설명하고 있어요.
즉, 환경 구성은 어떤 고정된 틀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놀이 흐름을 기반으로 교사와 함께 ‘오늘 만들어가는 공간’**인 것입니다.
그 안에서 아이는 자신이 주인이 되는 느낌을 받고, 놀이와 배움에 더욱 깊이 몰입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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