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민감한 이야기는 ‘어떻게 말하느냐’가 전부입니다
0~2세 아이들을 돌보는 과정에서 교사는 때때로 발달 지연, 정서적 불안정, 또래 관계의 어려움 등 민감한 내용을 부모와 나누어야 할 상황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슈를 다룰 때는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정서적 지지와 신뢰 형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고도의 소통 기술이 필요합니다.
부모에게는 그 한마디가 큰 충격이 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 방어적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민감한 이슈를 전달할 때는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해석과 평가를 자제하고, 함께 해결의 방향을 모색하는 말하기 방식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그런 상황에서 교사가 어떤 언어적 전략과 태도로 접근하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안내드릴게요.
2. ① 단정 짓지 않고, ‘변화’ 중심으로 표현하세요
발달 지연이나 사회성 문제 등 민감한 주제를 전달할 때는 “~이 안 돼요”, “문제가 있어요” 같은 단정적인 표현은 피하는 것이 가장 기본입니다.
그보다는 변화 중심, 맥락 중심의 표현으로 전환해보세요.
예:
❌ “말이 느려요.” → ✅ “요즘 ○○이는 말보다는 몸짓으로 표현하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어요.”
❌ “또래 관계가 잘 안 돼요.” → ✅ “친구와 놀이를 시작할 땐 조금 시간이 필요하고, 익숙해지면 관심을 보이는 편이에요.”
이렇게 말하면 부모는 “내 아이가 이상하다”는 불안을 덜 느끼고,
변화를 함께 지켜보고 있다는 신뢰를 받게 됩니다.
3. ② 관찰에 근거한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세요
민감한 이야기를 할 때는 교사의 해석이나 판단보다, 관찰에 근거한 구체적인 사례를 먼저 제시해야 합니다.
단순히 “낯을 가려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새로운 교실에서 처음 만나는 교사를 볼 때 몸을 뒤로 빼고, 눈을 마주치지 않으며 5~10분간 말없이 주변을 관찰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어요.”
이렇게 객관적 행동 묘사를 제공하면,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함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말의 톤도 중요해요.
단호하거나 분석적인 말투보다는 **“제가 관찰하면서 느낀 점을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이런 행동이 반복될 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싶어서요”**처럼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어조가 방어를 줄입니다.
4. ③ 지원 방향을 제시하고, ‘가능성’을 열어주세요
중요한 건 “이런 모습이 있으니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가능성의 언어’로 안내하는 것입니다.
어떤 아이든 발달에는 개인차가 크고, 특정 시기엔 일시적인 후퇴나 정체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전문 기관에 보내야 한다”는 말보다는,
“이 시기에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모습일 수도 있고, 조금 더 살펴보면 방향이 보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처럼 반복적으로 감정 표현을 돕고, 언어 자극을 주는 활동을 함께 해보면 좋겠어요.”
이런 말이 훨씬 부모의 수용을 돕습니다.
또한 부모가 질문했을 때,
“같이 고민해주셔서 감사해요. ○○이의 반응을 보며 저희도 작은 변화부터 유심히 관찰해볼게요.”
처럼 함께 살피는 파트너로서의 입장을 분명히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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