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감정을 조절하기엔 아직 서툰 만1세 아이들
만1세 아이들에게 감정 표현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하지만 그 감정이 울음이나 짜증으로 나타날 때, 교사나 부모는 종종 당황하곤 하죠.
“왜 또 울지?”, “아직도 적응이 안 된 걸까?”, “짜증을 너무 자주 내는데 버릇이 되면 어떡하지…”
이런 고민들은 대부분의 양육자가 겪는 공통된 걱정일 거예요.
그렇지만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는 감정을 말로 표현할 어휘도,
감정을 조절할 신체적 여유도 부족합니다.
울음은 그 자체로 ‘불편해요’, ‘힘들어요’, ‘싫어요’ 등의 의미가 모두 담긴 표현이에요.
짜증도 마찬가지예요. 하고 싶은 일이 막혔을 때,
자기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감정의 흐름이에요.
감정코칭은 이 흐름을 억누르는 게 아니라,
흐름을 따라 함께 걸어가면서 감정의 이름을 붙이고 다뤄주는 것이에요.
“지금 짜증나는구나”라고 말해주는 그 한마디가
아이의 내면을 안정시키는 씨앗이 됩니다.
2. 반복되는 울음 뒤에 숨은 감정 읽기
어느 날, 한 아이가 아침 등원부터 울음을 터뜨렸어요.
활동 시간에도 잘 놀다가 갑자기 짜증을 내고, 장난감을 던지기도 했죠.
처음엔 단순히 “오늘은 컨디션이 안 좋은가 보다”라고 생각했지만,
며칠간 반복되는 패턴을 보며 원인을 찾고자 관찰을 시작했어요.
놀랍게도, 아이는 선생님이 다른 친구와 오래 상호작용할 때 유난히 짜증을 많이 냈고,
점심 직후 낯선 환경에서 소음을 많이 들은 날은 더 자주 울었어요.
즉, 짜증과 울음은 감정의 결과였고, 그 이면엔
‘불안함’, ‘소외감’, ‘긴장’, ‘피로’가 자리하고 있었던 거예요.
이후 교사는 아이가 짜증을 낼 때
“지금 속상하구나. 선생님이 여기 있어. 네가 화가 난 이유가 궁금해.”라고 말해주었고,
아이는 점차 울음을 줄이며 교사를 바라보는 시간, 말을 들으려는 태도가 늘어났어요.
그건 감정을 조절하는 힘이 자라고 있다는 신호였습니다.
3. 감정의 언어를 대신 말해주는 교사의 역할
감정코칭에서 중요한 건, 아이 스스로 감정을 말할 수 있도록
교사가 감정의 언어를 대신 말해주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아이가 울면서 “싫어!”라고만 말할 때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속상했구나”,
“하고 싶은 게 있었는데 안 되니까 짜증이 난 거구나”라고 말해주는 거죠.
이렇게 교사가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반복된 경험은
아이로 하여금 “내 기분은 설명될 수 있어”라는 믿음을 주게 됩니다.
또한 울음이나 짜증이 나쁜 게 아니라,
표현하고 다룰 수 있는 감정이라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이때 표정, 말투, 시선 모두 중요합니다.
화난 얼굴로 감정을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따뜻하고 진심 어린 태도로 감정을 안아주는 듯한 말이 필요해요.
그럴 때 아이는 교사를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으로 기억하게 됩니다.
4. 감정조절은 연습으로 조금씩 자라납니다
감정은 하루아침에 조절되지 않아요.
하지만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은 충분히 연습을 통해 습득될 수 있습니다.
그 출발점이 바로, 감정코칭이에요.
울음이나 짜증이 잦은 아이에게
“지금 감정이 이래서 그렇구나”라고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그 감정을 인식하게 돕는 효과가 있어요.
그리고 차츰 아이는 울기 전에 말로 표현하는 경험,
짜증 대신 요청을 하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감정코칭 교실에서는 감정을 그리는 활동,
감정카드나 날씨판을 활용한 감정 표현 훈련,
감정 일과 루틴(“지금 기분은 어때?”로 시작하는 하루)이 반복되며
아이들의 감정조절력이 천천히 자라갑니다.
그 작은 자람이 어느 날,
“선생님, 속상해요”라는 말 한마디로 피어날 때,
우리는 감정코칭이 만들어낸 기적을 보게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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