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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부터 시작하는 감정코칭

아이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 질문법

by 앨이야 2025. 6. 25.

1. “기분이 어때?”라는 질문이 어려운 아이들

“오늘 기분이 어땠어?”, “왜 울었을까?”, “무슨 일이 있었니?”
우리는 종종 아이에게 감정을 묻습니다.
하지만 만1세 아이들에게 이 질문은 너무 넓고 막연한 말일 수 있어요.
특히 감정 어휘가 충분히 발달되지 않은 영아기에는
자신의 상태를 ‘기쁘다’, ‘화가 난다’로 정확히 표현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고개를 돌리거나 침묵하거나
엉뚱한 대답을 하기도 하지요.
이것은 감정을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말로 꺼내는 방법을 아직 배우는 중이라는 신호입니다.

감정코칭의 핵심은 바로 이 시기에
아이의 감정을 더 쉽게 떠올릴 수 있도록 돕는 질문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에요.


2. 감정을 이끌어내는 질문의 힘

한 아이가 있었어요. 놀이 도중 친구와의 다툼 이후
표정이 굳어졌고, 계속 바닥만 보며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다가가 “무슨 일이 있었어?”라고 물었지만 아이는 말이 없었어요.
이때 교사는 질문을 바꿔봤습니다.

“혹시 마음이 쿵 내려앉은 것 같았니?”
“아까 친구가 소리칠 때 깜짝 놀랐어?”
“마음이 조금 서운했을까?”

이처럼 구체적이고 상황을 짚어주는 질문
아이의 기억과 감정을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아이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작은 목소리로 “응”이라고 반응했어요.
그때부터 아이의 감정이 열린 것이죠.

이처럼 좋은 질문은 감정을 이끌어내는 열쇠가 됩니다.
무작정 묻기보다는, 감정에 가까이 다가가는 방식으로 질문을 바꾸는 것이 중요해요.


3. 감정을 말로 꺼내게 돕는 질문 예시

감정 표현을 자연스럽게 돕기 위해서는
아이의 발달 수준과 상황에 맞는 질문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질문들이 아이의 감정을 자극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가 울었을 때, 어디가 아팠어? 마음이 아팠을까, 몸이 아팠을까?”
  • “네가 화났을 때, 가슴이 답답했어? 아니면 손이 꽉 쥐어졌어?”
  • “그때 어떤 색깔이 마음속에 있었을까? 빨강이었을까, 파랑이었을까?”
  • “표정을 보니까 속상한 것 같아. 혹시 그런 기분이었어?”

이처럼 감정을 감각이나 이미지, 상황과 연결된 방식으로 질문하면
아이들은 더 쉽게 반응할 수 있어요.
특히 ‘색깔’, ‘소리’, ‘몸의 느낌’은
아이들이 감정을 언어화하는 데 큰 도움을 주는 통로입니다.


4. 질문은 공감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좋은 질문은 단지 정보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니에요.
그것은 아이의 마음에 들어가 “나는 너를 알고 싶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질문을 반복해서 받는 아이는 점차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돌아보고, 언어로 표현할 수 있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감정코칭에서 질문은 훈육이 아니라 정서적 연결의 초대장입니다.
때로는 질문 자체보다, 아이의 반응을 기다려주는 침묵과 여유가 더 중요할 때도 있어요.
아이의 감정을 존중하는 질문은
결국 아이가 자기 감정을 사랑하게 되는 길로 이어집니다.